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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드에 따른 블록체인 유형: 퍼블릭, 프라이빗, 하이브리드, 컨소시엄

해리체리T 2025. 3. 9. 19:40

3분 과학기술 용어 2편, [블록체인 노드]입니다.

 


블록체인의 주요 혁신 

지난 게시글에서 블록체인은 데이터의 신뢰성을 확보해주는 기술이라는 것과 기본 메커니즘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의 혁신은 다양한 표현으로 특징되지만, 대표적으로 다음이 있습니다:

  • 탈중앙화: P2P 네트워크를 사용하여 탈중앙화된 블록체인은 데이터 위·변조, 그리고 중앙 서버 장애로 인해 시스템 전체가 중단되는 '단일 실패 지점(SPOF)'의 위험성을 낮춤
  • 분산원장: 네트워크 속 모든 사람이 동일한 블록체인의 사본을 갖고 있어 데이터의 투명성을 보장함
  • 무결성: 각 블록은 이전 블록과 암호화된 형태로 연결되어 있어, 블록체인에 한번 저장된 데이터는 수정이나 삭제가 어려움
  • 합의 메커니즘: 모든 참여자가 새 데이터에 대한 유효성을 검증하고, 과반(51%)이 승인해야 거래와 수정이 성사됨
  • 스마트 계약: 이더리움과 같은 일부 블록체인은 중앙 기관의 심사 없이 당사자 간의 계약을 가능케 함

이중에서 탈중앙화, 분산원장, 무결성은 지난번 블록체인의 기초 편에서 다뤘었고, 나머지는 앞으로 다뤄야 할 개념입니다.

 

다양한 용도를 위한 블록체인 유형화

블록체인은 가상화폐, 상품(예: 의류)의 정품 인증, 디지털 증명서 발급, 기부금 사용 추적, 의료 기록 관리 등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는 것도 확인했었죠? 이처럼 블록체인의 활용은 참으로 무궁무진한데, 이토록 다양한 용도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블록체인 기술 또한 목적에 맞춰 유형화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은 블록체인을 유형화하는 여러 방식 중 가장 보편적인 '참여 노드의 제한'에 따른 분류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참여 노드 제한에 따른 블록체인 유형

블록체인에서 노드(node)는 참여자 개인을 의미합니다.

블록체인의 P2P 네트워크 속 노드 간의 정보 교환(즉, 거래)을 트랜잭션(transaction)이라 부릅니다.

 

이분법적으로 모든 블록체인은 허가형(permissioned)비허가형(permissionless)으로 나눌 수 있는데,

블록체인에 대한 기본 거버넌스(관리의 구조와 프로세스)와 노드의 접근 방식을 기준으로 구분합니다. 

  • 허가형: 블록체인 노드로 참여할 때 네트워크 관리자의 허가가 필요한, 관리자에 의해 누가 정보를 열람하고 제어된 블록체인
  • 비허가형: 블록체인 노드로 참여할 때 허가가 필요 없으며, 모두에게 열려 있는 블록체인 = 완전한 탈중앙화

 

이를 바탕으로, 블록체인은 현재 크게 4가지 유형으로 구분하여 많이 얘기합니다:

  • 퍼블릭(개방형)
  • 프라이빗
  • 하이브리드
  • 컨소시엄

우리가 보통 블록체인을 얘기할 때의 유형이 비허가형, 퍼블릭 블록체인입니다.

앞으로 기술이 더 발전하면 보다 많은 유형이 생길 수도 있겠죠?


퍼블릭(public) 블록체인은 누구든 참여할 수 있으며, 트랜잭션이 공개되어 있어 참여자 모두가 읽고 쓰고 같이 검증합니다. 완전한 탈중앙화의 유형이라 보시면 됩니다. 대표적인 예시로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있습니다.

 

장점

  • 투명성 및 접근 용이성: 모든 트랜잭션 내역이 공개되어 있고, 인터넷 접속가능한 컴퓨터가 있다면 누구든 참여 가능함
  • 보안성: 대규모 참여자로 블록체인이 많이 분산되어 있어 데이터 변조가 매우 어려움
  • 탈중앙화 및 검열 저항성: 중앙 권한이나 제3자의 네트워크 통제나 간섭 없이 참여자 간의 합의에 따라 정보를 변경할 수 있음

단점

  • 느린 처리 속도: 대규모 참여자가 정보를 같이 검증해야 하여 트랜잭션 속도가 느림
  • 높은 비용: 대규모 참여자로 인해,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블록을 생성하려면 고성능 컴퓨터 하드웨어가 필요하고 많은 전력 소모가 발생함
  • 제한된 확장성: 대규모 참여자로 인한 높은 트래픽을 지원할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또한 합의를 거쳐야 함
  • 과도한 투명성: 대부분의 정보를 누구나 확인할 수 있어 개인정보 보호 노출 등의 보안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

퍼블릭 블록체인의 이러한 제한점에 대응하여 등장한 것이 ▲ 프라이빗(private) 블록체인입니다.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미리 정해진 개인이나 조직(예: 기업 구성원)만 네트워크에 접근할 수 있는 폐쇄형 블록체인입니다. 

 

장점

  • 빠른 처리 속도 및 높은 확장성: 소수의 참여자가 블록체인을 검증하여 트랜잭션이 빠르고, 그만큼 시스템에 부담이 적어 확장 가능성이 높음
  • 통제된 투명성: 허가된 블록체인 관리자가 사용 사례에 따라 적절한 투명도를 결정함

단점

  • 보안 취약성: 중앙 기관의 보안 취약점이 전체 블록체인 시스템을 위협할 수 있으며, 검증인 수가 적어 합의 메커니즘이 공격에 대한 저항력이 약함
  • 중앙화 및 검열 위험: 중앙 기관이나 허가된 소수의 검증인에 의해 트랜잭션이 검열당하는 등 통제될 수 있음

이 유형은 대중에게 노출되지 않게 정보를 유지·관리할 수 있도록 합니다. 따라서 회사들은 내부 감사, 공급망 관리, 투표 및 자산관리에 많이 사용합니다. 대표적인 예시로는 리눅스의 하이퍼레저(Hyperledger)가 있습니다.


앞선 두 유형의 단점을 완화하고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하이브리드(hybrid) 블록체인입니다.

퍼블릭과 프라이빗을 결합하여, 일부 정보는 중앙 기관이 제어하여 접근이 제한되지만 나머지는 개방돼 있습니다.

 

장점

  • 보안성과 투명성 조화: 중요한 정보는 보호하면서 분산 원장 기술로 신뢰성을 유지함
  • 빠른 처리 속도 및 낮은 비용: 소수의 노드만 트랜잭션 검증에 참여하기 때문에 퍼블릭 블록체인보다 속도가 빠르며 전력 소모가 적고, 모든 트랜잭션을 퍼블릭 블록체인에 저장할 필요 없어 운영 비용이 절감됨
  • 규제 및 데이터 보호 준수: 데이터 보호에 대한 법적 요구사항(예: 유럽연합의 GDPR과 같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며 블록체인 사용 가능함

단점

  • 복잡한 설계: 퍼블릭과 프라이빗 기능을 조합해야 하여 구축과 운영이 어려울 수 있음
  • 중앙화: 중앙 기관이 일부 트랜잭션에 대한 권한을 가질 수 있음
  • 보안 취약성: 중요한 정보가 저장된 프라이빗 블록체인 부분이 해킹당할 수 있음

퍼블릭과 프라이빗 블록체인의 장점이 적절히 결합되어 있어 철저한 보안과 효율성을 동시에 원하는 기업이나 기관 - 특히 의료, 국가정부, 부동산, 금융 분야에서 많이 채택합니다. 대표적인 예시로 리플 네트워크와 엑스알피 토큰이 있는데, 허가받은 은행이나 금융기관이 트랜잭션을 검증하지만 원장 자체는 공개돼 있습니다.


컨소시엄(consortium) 블록체인은 여러 기관(예: 은행,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공동으로 관리합니다.

관리자와 일반인 모두 참여 가능한 하이브리드 블록체인과 달리, 승인받은 컨소시엄 구성원만 노드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장점

  • 높은 보안성: 허가된 참여자만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어 정보 보안이 뛰어남
  • 빠른 처리 비용 및 낮은 비용: 노드 수가 적어 거래 속도가 빠르고, 컨소시엄 구성 기관 간 운영비를 나눌 수 있음
  • 완화된 중앙화: 단일 기관이 권력을 독점하지 않고 여러 기관이 운영에 참여함
  • 규제 및 데이터 보호 준수: 데이터 보호에 대한 법적 요구사항에 맞춰 설계할 수 있음

단점

  • 복잡한 설계: 여러 기관이 협력해야 하여 의사결정이 어렵고, 이에 따라 네트워크 운영과 관리가 어려움
  • 부족한 중앙화: 참여 기관 간의 의견 충돌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일부 기관이 과도한 권한을 가질 수 있음
  • 낮은 투명성: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특정 기관만 정보를 검증할 수 있음

보안을 중시하면서 기관 간의 협업이 필요할 경우 많이 선택됩니다. 그래서 금융(은행 간 거래), 의료, 기업 간의 공급망 관리 등에 활용됩니다. 대표적인 예시로는 멀티체인과 텐더민트가 있습니다.


 본 게시물 속 용어 정리

노드 블록체인 네트워크 속 참여자 개인
트랜잭션 블록체인 네트워크 속 노드 간의 거래
허가형 블록체인 블록체인 네트워크 관리자의 허가를 받은 노드만 참여할 수 있는 블록체인
비허가형 블록체인 블록체인 노드로 참여할 때 허가 필요 없이 모든 사람이 참여할 수 있는 블록체인
퍼블릭 블록체인 누구든 참여하고 트랜잭션을 검증할 수 있는 완전한 탈중앙화 블록체인
프라이빗 블록체인 특정 조직이 운영하고 허가 받은 노드만 접근할 수 있는 폐쇄형 블록체인
하이브리드 블록체인 일부 정보는 공개하고, 일부는 제한하여 퍼블릭과 프라이빗의 장점을 결합한 블록체인
컨소시엄 블록체인 여러 기관이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공동으로 운영하며, 컨소시엄 구성원만 네트워크 참여가 가능한 블록체인

이번에는 블록체인을 참여노드의 관점에서 유형화해봤습니다.

블록체인의 용도에 따라 기술에 바리에이션이 있다는 것이 참으로 흥미로운데요, 앞으로도 여러 관련 개념을 차근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이상 중고딩, 문과, 비전공자도 이해가능한 과학기술 용어였습니다.